프로페셔널 가찌아 심플한 아이코나 드롱기 51mm이지만 2년 동안 사용했다. 그라인더는 핸드밀이고 키누였다. 특유의 저압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고소하고 맛있다. 하지만 아이코나는 이쁜 쓰레기였다. 주전자, 토스터기로 깔맞춤해서 그냥 이쁜 가전이다. 아마도 20만원대로 바텀리스 포터필터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내리지 않는다. 더구나 KG 89 그라인더는 에스프레소 분쇄도에 맞지 않는다. 쫀쫀한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위해서 생전 처음 아마존에서 구입한 IMS 샤워스크린, 커피 퍽, 바텀리스 포터필터, 휴 IMS 바스켓를 사용했다. 핸드밀 에스프레소 끝판왕 키누는 에스프레소를 맛깔나게 뽐는다. 가장 아쉬운 건 머신 관리였다. 기껏 주문한 블라인더 바스켓은 솔레노이드 밸브가 없어 무용지물이다. 백플러싱 할 수 없다. 그래서 자주 물을 내려서 머신을 관리했다. 시도때도 없이 물만 내렸다. 두번째는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라떼를 위해 드롱기 전동 우유 스팀기 구름치노를 구입해 해결했다. 세번째는 물 적심 뜸들이이다. 그냥 미지근한 물로 두 세번 물을 내린다. 그리고 추출하면 추출이 안정적이고 맛이 좋았다. 지금도 사용한다. 아마 평생 사용할 거다. 이쁘다. 사용할수록 단순해진다. 에스프레소를 즐기게 해준 프로페셔널 가찌아 이제야 비로소 58mm 상업용 표준 바스켓을 사용하게 되었다. 더욱이 IMS VST PULLMAN 바스켓으로 에스프레소 세상으로 퐁당 빠지게 되었다. 가정용이지만 상업용 퀄러티를 잡았다. 따라서 그라인더는 싱글 도징 진수 플렛버 유레카 미뇽 싱글도즈와 쁘디 엣징거라 불리는 무게 중심 코니컬버 세테 270WI를 조합했다. 첫째, 12BAR에서 9BAR 낮춤 처음부터 아무런 무리없이 빵빵한 압력에 추출되는 게 신기했다. 맛과 속도, 크레마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많은 분들이 좀더 안정적이고 좀더 고소한 맛을 위해 OPV 과압 배출 밸브의 튜닝을 해서 대세에 따랐지만 지금도 긴가민가하고 갸우뚱하다. 분쇄도를 잘 맞추면 되는 문제를 무조건 손쉽게 OPV 교체로 해결했다는 단점이다. 펌프 압력이 12바 보다 높으면 과압 밸브가 열려 물통 안의 호스로 빠진다. 그 기준을 3바 낮춘 9바로 맞추어 놓았다. 둘째. 수동 인퓨전과 알루미늄 보일러 원활한 물의 흐름으로 균일한 추출을 유도하는 인퓨전이 필요하다. 수동으로 스팀 레버를 돌리면 포터필터에 저압으로 물이 떨어지는데 7-8초 후 스팀 레버를 잠그고 추출한다. 사전 적심을 통해원두의 미분을 잡아 더 깔끔하고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 가찌아의 치명적인 단점은 싱글 보일러인가 듀얼 보일러인가가 아니다. 소재가 알루미늄이라는 거다. 매일 백플러싱 할 때마다 알루미늄 가루가 떨어진다. 최소한 스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셋째, 물의 온도 유지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온도를 단순하게 on/off로 제어하는 게 아니라 온도의 편차를 비례해서 제어해주는 PID 시스템이 적용되야 한다. 가격이 문제다. 가찌아는 추출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추출 전 물 내림이 필수다. 정말로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고 커피 퍽도 아주 보기 좋고 단단하다. 커피 저울에 이용해 추출 시간을 측정하고 또한 추출량을 계량해야 한다. 가찌아는 손이 많이 간다. 지금도 사용하는 가찌아는 모든 게 수동이다. 직관적으로 할 수 없고 직감적으로 해야 한다. 홈바리스타가 실력이 느는 건 수동에서이다. 그래서 가찌아는 튜닝 보다는 매일 훈련용으로 사용하길 권한다. 가찌아는 커피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컴팩트한 겉모양은 클래식한 라마르조꼬 미크라와 얼핏 비슷하나 성능에서는 그냥 입문용일 뿐이다. 만약 튜닝한다면 드래스업 튜닝이 좋다. 어잣피 ‘나’를 위해 커피를 만드는 홈카페다. 취향이고 즐기면 된다. 원목으로 꾸미면 미크라 보다 더 이쁘다. 가찌아는 에스프레소의 세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프로페셔널의 기준을 잡었다.